건강하고 행복하게/On My Travels

무릉도원을 찾아서

hanngill 2007. 5. 18. 13:46

 

 

영원히 변치 말자 !!! ( 결혼약속은 천하제일교에서 - key는 천길 벼랑으로 던저버리고)

 

 

 

 

 

 

 

 

 

 

 

 

 

 

 

 

 

 

 

 

 

                     무릉원을 둘러 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세

 

도연명(AD 365~427)의 도화원記에 나오는 무릉사람인 한 어부가

강을 따라 가다가 길을 잃고 들어가 보았다는  도화원을 나도 찾아보고

싶은지가 오래된다. 유산가에 나오는 '무릉 도원이 예 아니냐 ' 하면서 

 나오는 노래가사를  읽어 본 후 부터 였다.

 

 

이 세상에 유토피아는 하나의 이상향인 상상의 땅이라하는데 과연

 

유토피아같은 곳이 있다기에 찾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양자강 상류 어느 깊은 골자기 대나무가 많고 뽕나무가 많고

복숭아꽃이 피는 그런곳, 난리를 피하여 외진곳에 피난하여 대를

 이어가며 몇 가족이 산다는 평화롭고 행복한 그런곳을 찾아 가보고

 싶었다.

상덕시 남쪽으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도화원이 있다고 한다.

여기가 바로 그 찾고자 하는 곳이다. (秦人村) 

그런데 이번 여정에서 빠저 아쉽다.

 이번에는 무릉원을 관광하기로 되어 있다.

 

2일동안 무릉원 관광지를 돌아 보았다. 일부에 불과하나

그 층암단애, 하늘찌르는 첩첩첨봉들의 아름다움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수 억년전에 바다였던 곳이라 한다. 천자산일대를

다 둘러 보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다음 기회 있다면 개별적으로

 황석체삭도로 올라가 옛 바다와 원가계 금편계곡을 한 번에 실컷

관광하고 천자산 삭도로 내려올 생각이다. 그리고 도화원도 꼭 

가봐야겠다. 

 용암동굴안에서  다양하고 거대한 석순과 화려한 조명은 몹시

환상적이었다.

 

 

참고:

*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향리는 것은 

도화원기에 니오는 도화원이다. 무릉도원이라는 곳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무릉인 어부가 우연히 가본 복숭아 꽃이 많이 핀 곳' 을

'무릉도원' 이라 붙여서 표기한 것 같다.

무릉원과 도화원은 아무 연관이 없다.

무릉원은 경관 좋은 곳이고

도화원은 세상과 격리되어 편안하고 평화스런 별 세계이다.

도화원이 지금은 개방되어 세상사람들이 드나드니 더 이상 그리든 이상향이 아니다.

복숭아꽃이 10만 그루정도 핀다니 봄 4월에 가면 장관일 것 같다.

 

* Thomas More가 1515년경 쓴 Utopia  (=살기좋은 곳이라는

의미를 암시하면서도 실제는 없는 곳이라는 뜻) 는 그로부터

1000여년전에 쓴 도화원기와  비슷한 점이 약간 있다. 

그러나 Utopia와 도화원(소위 무릉도원)은 구별된다. Utopia는 공산

주의적 이상사회를 그리는 가상존재 Imaginary Island 이고,

도화원은 실재 있는 곳으로  외부의 간섭없는 편안하고

평화스런 곳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 '무릉도원', '유토피아'가  공히 현실로 없는  꿈꾸는 전설적 이상향이라는

뜻으로 통하는 것은 잘 못 된 것이라 본다. 

 

* 도연명의 고향은 江西省 九江縣 柴桑이다

 

 

桃花源 기록 (도화원기) 陶淵明 

晋太元中, 武陵人捕漁爲業. 緣溪行, 忘路之遠近, 忽逢桃花林.

夾岸數百步, 中無雜樹, 芳草鮮美, 落英 ?紛. 漁人甚異之. 復前行,

慾窮其林. 林盡水源,便得一山. 山有小口, 彷佛若有光. 便捨船,

從口入. 初極狹, 才通人. 復行數十步, 豁然開朗, 土地平曠,

屋捨儼然, 有良田美池桑竹之屬. 阡陌交通, 鷄犬相聞.

其中往來種作, 男女衣着, 悉如外人. 黃髮垂?, 幷怡然自樂.

見漁人. 乃大驚,問所從來,具答之.便要還家, 設酒殺鷄作食.

村中聞有此人, 咸來問迅. 自雲先世避秦時亂, 率妻子邑人來此絶境,

不復出焉, 遂與外人間隔. 問今是何世, 乃不知有漢, 無論魏晉.

此人一一爲具言所聞, 皆嘆?.余人各復延至其家. 皆出酒食.

停數日, 辭去. 此中人語雲: "不足爲外人道也." 旣出, 得其船,

便扶向路, 處處志之. 及郡下, 指太守, 說如此. 太守卽遣人隨其往,

 尋向所志, 遂迷, 不復得路. 南陽劉子驥, 高尙士也. 聞之, 欣然規往.

未果, 尋病終. 后遂无問津者. 

 

 

 다음에 소개하는 유산가는 구구절절히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노래가사이다. 비록 좁은 강토이지만 말로만 듣던 넓은 중국의
아름다운 곳 무릉골, 도원, 황산골, 연명의 고향, 기산영수등에 비하면서 우리강토의
아름다운 봄 경치에 취하여 노래한다. 나는 소시에 이 노래가사가 너무 좋아서 자주
읽다보니 줄줄이 다 암기했었다. 

우리 남쪽 어느 곳에 살았을 청빈한 선비가 세속적인 것을 떠나 사는 가운데

대 지팡이 짚고 짚신신고 조롱박에 잘 익은 술가득 담아 넣고 아름다운 산천에

들어 가  한 모금씩 마시며 하루 종일 봄 경치를 즐기는데
아주 평화롭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얼마나 낭만이 가득한가.

저 하늘과 아름다운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어 모두가 내것이니 어느 누구를 부러워

할손가!  세상을 다 가졌으니 무엇을 더 바랄손가!

 

이 노래를 외이노라면 나 또한 그 봄 경치에 취하게 된다.

여기가 어딘가 찾아 가보고 싶다. 아마 이 선비는 신선이되어 살아계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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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가 [遊山歌]  작자미상

화란 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 방창(萬化方暢)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山川景槪)를 구경을 가세.

죽장망혜(竹杖芒鞋) 단표자(單瓢子)로 천리 강산을 들어를 가니,

만산 홍록(滿山紅綠)들은 일년 일도(一年一度) 다시 피어 춘색(春色)을 자랑노라

색색이 붉었는데, 창송 취죽(蒼松翠竹)은 창창 울울(蒼蒼鬱鬱)한데,

기화 요초(琪花瑤草) 난만 중 (爛漫中)에 꽃 속에 잠든 나비 자취 없어 날아난다.

유상 앵비(柳上鶯飛)는 편편금(片片金)이요, 화간 접무(花間蝶舞)는 분분설(紛紛雪)이라.

삼춘 가절(三春佳節)이 좋을씨고. 도화만발 점점홍(桃花滿發點點紅)이로구나.

어주축수 애삼춘(漁舟逐水 愛三春)이어든 무릉 도원(武陵桃源)이 예 아니냐.

양류세지 사사록(楊柳細枝絲絲綠)하니 황산곡리 당춘절(黃山谷裏當春節)에 연명 오류(淵明五柳)가 예 아니냐.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 무리져서 거지 중천(居之中天)에 높이 떠서 두 나래 훨씬 펴고,

펄펄펄 백운 간(白雲間)에 높이 떠서 천리 강산 머나먼 길을 어이 갈꼬 슬피 운다.

원산(遠山)은 첩첩(疊疊),태산(泰山)은 주춤하여, 기암(奇岩)은 층층(層層),

장송(長松)은 낙락(落落), 에이구부러져 광풍(狂風)에 흥을 겨워 우줄우줄 춤을춘다.

층암 절벽상(層岩絶壁上)의 폭포수(瀑布水)는 콸콸, 수정렴(水晶簾) 드리운 듯,

이 골 물이 주루루룩, 저 골 물이 쏼쏼, 열에 열 골 물이 한데 합수(合水)하여

천방져 지방져 소쿠라지고 펑퍼져, 넌출지고 방울져,

저 건너 병풍석(屛風石)으로 으르렁 콸콸 흐르는 물결이 은옥(銀玉)같이 흩어지니,

소부 허유(巢父許由)문답하던 기산 영수(箕山潁水)가 예 아니냐.

주곡제금(奏穀啼禽)은 천고절(千古節)이요, 적다정조(積多鼎鳥)는 일년풍(一年豊)이라.

일출 낙조(日出落照)가 눈앞에 벌여나 경개 무궁(景槪無窮) 좋을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