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을 위해/家庭 禮節

부부간의 호칭

hanngill 2009. 11. 8. 17:08

 

조선시대 16세기 당시 즈음부터  부부는 서로 ‘자네’ 라고 불렀습니다

즉 ‘자네’라는 말은 조선시대에는 영호남에서 두루 사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나주 임씨 가문의 문헌자료를 보면, 17세기 말 임영이라는 사람이 막내누나에게 보낸 편지글에서 ‘자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또 16세기 말~17세기 말 경상도 안동의 한 여인은 31살에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남편을 향한 애틋한 심정을 담아 묘지에 묻은 편지글에 ‘자네’(남편)라는 말을 14회나 사용했다는 기록이 현재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부부간에 자네라고 쓰는 것은 조선시대 당시에는 평범한 호칭이었습니다. 지금도 ‘자네’라고 쓰는 것 나름대로 격이 있고 멋이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자네’라는 말에는 ‘친근함과 편안함’이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한국학 연구소에서 나온 글 인용합니다.

16세기의 부부는 서로 부를 때 ‘자내(자네)’라는 호칭을 사용했으며, 19세기에 ‘마누라’는 남편이 아내를 부르는 존칭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황문환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교수는 한중연이 발간하는 반년간 학술지 〈장서각〉 최근호에 실은 논문 ‘조선시대 언간(한글편지) 자료의 부부간 호칭과 화계(話階)’에서 조선시대 부부 사이의 호칭을 고찰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논문을 보면, 이응태묘(1586년)에서 나온 언간 첫 부분에 “자내 나에게 둘이 머리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하여 나를 두고 자네 먼저 가시는가…”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 글은 아내가 남편에게 썼다. 종결형도 ‘하소체’로 이 당시 남편이 아내를 부르는 호칭 ‘자내-하소체’ 어투와 같다. 황 교수는 이를 토대로 “16세기에는 부부간에 대등한 호칭과 화계(화자 사이 위계)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편이 아내를 부르는 호칭 ‘자내’는 17세기에도 나타난다. 하지만 17세기 중반 이후에는 ‘하소체’ 종결형 이외에 ‘하옵소체’와도 함께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옵소’체는 화자를 낮춰 상대를 더욱 높이는 종결형이다.

18~19세기에는 ‘자내’라는 호칭 대신 ‘게셔(그대의 시적표현)’가 부부 사이에 함께 사용됐다. 특히 추사 김정희와 그의 아버지 김노경의 서한에서 ‘게셔’가 쓰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 호칭은 18세기 전반 밀양 박씨가 남편에게 보낸 한글편지에도 나타난다.

이 시기 남편은 아내에게 ‘하압소체’를 주로 쓴 반면, 아내는 남편에게 ‘하압체’(‘돌아가시압’과 같은 사라진 표현)를 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교수는 “종결형을 다르게 사용한 사실만 확인했을 뿐 어느 쪽이 더 높임말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중세 국어에서 궁중의 높은 인물을 부르는 용어로 쓰였던 ‘마누라’가 19세기 아내를 부르는 호칭으로 쓰인 예도 확인됐다. 흥선대원군은 1882년 부인에게 보낸 한글 편지에서 ‘마누라계셔은(마누라께서는)’이라는 표현을 썼다. 황 교수는 “존칭의 주격조사 ‘계셔’와 극존대의 종결형과 함께 쓰인 것으로 보아 ‘마누라’는 존칭 호칭으로 쓰인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19세기에는 또 아내가 남편을 부르는 호칭으로 ‘나으리’가 쓰인 예가 확인됐다. 1894년 오정선의 부인이 남편에게 보낸 언간에서 ‘나으리’는 극존칭의 종결어와 함께 쓰였다. 본래 아랫사람이 당하관을 부르던 말인 나으리는 이 시기에 와서 벼슬하는 남편을 호칭하는 데까지 쓰인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남편이 아내를 부르는 대우가 ‘하소체’에서 ‘하옵소체’ 그리고 ‘하압체’로 순서대로 변모한 사실이 포착됐으나 이에 대한 국어사적 의의는 본격 논의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연구에서 이런 종결형의 형성 과정과 대우 성격이 보다 면밀하게 구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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