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秋夕 생업에 바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혈족들을 만나서 정을 흠뻑 나누는 풍요로룬 가을의 한 가운데 날이다. 혈족이 함께 한 뿌리인 조상에 감사의 예(차례)를 올리고 조상의 묘를 찾아 살펴보며 효를 보이고 동족으로서의 정의를 깊게 하는 날이다. 햇곡으로 만든 음식으로 먹고 마시고 이야기와 웃음의 꽃을 피우고 여러가지 다양한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 함께 지내는 날이다. 오늘날 우리는 물질적 풍요의 문명사회에 살면서 오히려 정신적 여유가 없이 산다. 조상 숭배정신이나 효도의 정신, 애족의 정신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설이나 추석이나 우리 전통 명절이 단지 쉬는 날이나 여행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우리의 전통 명절의 의의를 이해하고 실행하여 매마른 마음을 적시고 옛 정서를 되 찾아 뿌듯함을 느껴보기 바란다.
秋夕의 意味 추석은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로, 음력 8월 15일이며, 한가위 또는 중추절 (仲秋節)이라고도 한다. 추석(秋夕)은 1년중(年中) 가장 큰 만월(滿月)을 맞이하는 달의 명절(名節)로서, 농경(農耕)민족(民族)으로서 수확(收穫)의 계절(季節)을 맞이하여 풍년(豊年)을 축하(祝賀)하고 조상(祖上)에게 천신(薦新)하고 성묘(省墓)하여 추원보본(追遠報本 조상의 덕을 추모하여 제사를 지내며, 자기의 태어난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음.)을 하였고, 명절(名節)의 기쁨에 넘쳐 여러가지 놀이가 있어 사람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하였으며, 신을 섬기고 豊·凶을 점복(占卜)하였다. 풍부(豊富)한 음식(飮食)을 서로 교환해서 후한 인심을 보였고, 농한기(農閑期)를 이용(利用)해서 놀이하고 근친(覲親 시집간 딸이 친정에 와서 친정 어버이를 뵘)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추석날 첫번째 일은 아침 일찌 일어나 차례를 지내는 일이다. 주부가 수일 전부터 미리 준비한 제물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낸다. 이때에 설날과는 달리 흰 떡국 대신 햅쌀로 밥을 짓고 햅쌀로 술을 빚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薦新)한 다음에 사람이 먹는데 추석 차례가 천신을 겸하게 되는 수도 있다. 차례가 끝나면 차례에 올렸던 음식으로 온 가족이 음복(飮福)을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추석에 앞서 낫을 갈아가지고 산소에 가서 벌초(伐草)를 한다.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이 시들어서 산불이라도 나면 무덤이 타게 되므로 미리 풀을 베어주는 것이다. 추석이 되어도 벌초를 하지 않은 무덤은 자손이 없어 임자 없는 무덤이거나 자손은 있어도 불효하여 조상의 무덤을 돌보지 않는 경우여서 남의 웃음거리가 된다.) 오랜 전통이 있는 추석명절에는 여러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추석이 되면 조석으로 기후가 쌀쌀하여지므로 사람들은 여름옷에서 가을옷으로 갈아입는다. 추석에 입는 새옷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옛날 머슴을 두고 농사짓는 가정에서는 머슴들까지도 추석 때에는 새로 옷을 한벌씩 해준다 이때는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에 있어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을 거둘 계절이 되었고 1년 중 가장 큰 만월날을 맞이하였으니 즐겁고 마음이 풍족하였다.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 알맞는 계절이므로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秋夕의 由來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이미 三國時代 初期이었으니,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에 도읍 안의 부녀자들을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부터 8월 한가위날까지 한달 동안 두레 삼삼기 길쌈놀이(嘉俳)를 하였다. 마지막 날에 심사를 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고 〈회소곡 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한다. 가배라는 말은 오늘날 한가위의 가위에 해당하는 말이고 가운데(中)의 뜻이 있다. 한가위라는 말은 한가운데 즉 中秋를 뜻한다. 추석의 民俗 놀이 추석 무렵은 좋은 계절이고 풍요를 자랑하는 때이기에 마음이 유쾌하고 한가해서 여러 놀이를 한다. 사람들이 모여서 농악을 치고 노래와 춤이 어울리게 된다. 농군들이 모여 그 해에 마을에서 농사를 잘 지은 집이나 부잣집을 찾아가면 술과 음식으로 일행을 대접한다. 먹을 것이 풍족하니 인심도 좋아서 기꺼이 대접을 한다. 소놀이/거북놀이
마당에서 술상을 벌이고 풍물을 치고 춤을 추면서 한때를 즐긴다. 이때에 소도 춤추는 시늉을 하면 사람들은 웃고 놀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소놀이할 때에 마을에서 일을 잘하는 머슴을 뽑아 농우에 태워서 마을을 누비고 다니는 일도 있다. 여름 동안 수고가 많았으므로 위로하는 것이고 영광을 안겨주는 일이 된다. 상머슴으로 뽑히면 일을 잘하였기 때문에 다음해에 많은 사경을 받게 된다. 거북놀이는 두 사람이 둥근 멍석을 쓰고 앉아 머리와 꼬리를 만들어 거북이시늉을 하고 느린 걸음으로 움직인다. 사람들이 거북이를 앞세우고 큰 집을 찾아가 "바다에서 거북이가 왔는데 목이 마르다"면서 음식을 청하고 들어가면 주인은 음식을 내어 일행을 대접한다. 놀이는 소놀이와 비슷하다. 한 집에서 잘 먹고 난 다음 다른 집을 찾아간다. 이때에 얻은 음식을 가난해서 추석음식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일도 있어 협동과 공생 의식을 보이기도 한다. 소놀이와 거북놀이는 충청도, 경기도, 황해도 등에 전승되고 있다. 줄다리기
큰 줄을 만들려면 볏짚이 많이 필요하므로 각 집에서 짚단을 제공하고 수천단을 들여서 만드는 일도 있다. 만든 줄을 줄다리기 장소로 옮길 때에 너무 커서 들고 가지 못하면 근래에는 트럭에 싣고 가거나 끌고 가는 일도 있다. 줄다리기의 승부는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것으로 여기는 일도 있어서,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드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줄다리기는 추석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초 상원과 단옷날에도 하는 곳이 있어 농경의례의 하나이다. 씨름
활쏘기
강강술래
노래 장단에 따라 춤 동작이 정하여진다. 만월 아래 추석빔으로 곱게 단장한 젊은 여인들의 원무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강강술래놀이는 원무를 하는 외에 여러 놀이가 첨가되어 다양하게 전개되기도 있다. 손을 잡고 일렬로 서서 맨 앞에 있는 사람이 다음 사람의 팔 밑으로 꿰어가는 고사리꺾기, 일렬로 서서 맨 끝에 있는 사람이 맨 앞에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돈다. 몇 번이고 도는 대로 한 덩어리로 뭉치게 되는 덕석몰이, 원을 그리면서 춤추는 중앙에 한 사람 혹은 두세 사람이 뛰어들어가 두 손을 내두르며 뛰고 춤추는 남생이놀이, 두 사람이 서로 손을 잡고 마주서서 문을 만들면 다른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앞 사람의 허리를 잡고 열을 서고 허리를 구부린다. 일렬로 문 밑을 빠져나가는데 손을 내려서 걸리는 사람이 문지기가 되고 문지기를 하던 사람은 맨 앞에 가서 선다. 놀이방법이 변함에 따라 불려지는 노래의 가사도 달라진다. 이 놀이는 일설에는 이순신이 창안하였다고 하나, 원시시대에 1년 중에서 가장 밝은 만월을 맞이하여 놀이하던 원무를 이순신이 의병술(擬兵術)로 채택해서 임진왜란 때에 왜군을 격퇴하는 데 썼던 것으로 해석된다. 가마싸움
원 놀이
옛날에는 과거에 급제해서 관원이 되면 판관으로서 민원을 처리하고 백성을 다스려야 하기 때문에 사리를 따져서 정(正)과 사(邪)를 구분할 줄을 알아야 하는데, 그 예행연습을 원놀이에서 미리 하였던 것이다. 소송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여 판관이 좀처럼 판결하기 어렵도록 한다. 그러나 가부간에 판관으로서는 판결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혜를 짜내어 판단을 하여야 하였다. 유식한 문자를 쓰고 고사를 예로 들고 사실(史實)을 제시하여 누구든 납득할 수 있는 명판결을 해서 후세에 일화를 남긴 민담도 전래되고 있다. 원놀이는 서당의 학동으로서는 품위 있고 학술연마도 되며 지혜를 연마하는 알맞은 놀이였다. 南道의 風俗 닭싸움
소싸움
콩서리
남녀가 모여 노래부르고 춤을 추면서 놀았으며, 패를 짜고 큰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하였다. 그러다가 줄이 중간에 끊어지면 모두 주저앉게 되어 구경하는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고 한다. 한편, 그네를 뛰고 닭잡는 놀이(捕鷄之戱)도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民間 信仰的 行事 추석 전날 밤에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머슴아이들이 밭에 가서 벌거벗고 고랑을 기어다니는 풍속이 있다. 밭둑에다 음식을 차려놓고 토지신을 위하는 일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밭곡식이 풍년들어 많은 수확을 올릴 뿐 아니라 아이들의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건강하여진다고 믿고 있다. 일종의 농업주술과 건강을 축원하는 행위이다. 추석 무렵에 올게심니를 하는 풍속이 있다. 그해의 농사에서 가장 잘 익은 곡식으로 벼, 수수, 조 등의 목을 골라 뽑아다가 묶어서 기둥, 방문 위나 벽에 걸어놓는다. 올게심니를 해놓으면 그 곡식들이 다음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고 있으며, 이때에 떡을 하고 술도 빚고 닭도 잡아서 소연을 베푸는 수도 있다. 올게심니를 하였던 곡식 목은 무슨 일이 있어도 먹지를 않으며 다음해에 종자로 쓰거나 다음해에 새로 올게심니를 할 때에 찧어서 밥이나 떡을 해서 조상의 사당에 천신하기도 한다.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행위와 조상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추원보본(追遠報本)이 합하여진 행위이다. 부엌의 부뚜막에는 조왕(부엌신)이 좌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왕은 불을 담당하고 재산을 담당하기도 한다. 속설에 조왕은 섣달 스무 닷샛날에 하늘에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1년 동안 집안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하고 그믐날에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한다. 각 가정에서는 조왕을 모시기 위하여 사발에 물을 떠서 밥솥 뒤쪽에 놓아두고 위하는데, 특히 추석날에는 조왕을 위하여 정화수를 갈아준다. 부지런하고 신앙심이 두터운 아낙네는 매일 물을 갈아놓는 일도 있고, 초하루와 보름날 두번 갈아주는 집도 있다. 추석을 전후해서 햇곡식이 나오면 장독대에 정한 짚을 깔고 떡, 미역국, 무나물, 배추나물, 고기, 탕을 차려놓고 비는데, 이를 성주모시기라 한다. 방에 차려놓는 일도 있고 또는 장독대에 차려놓고 빈 다음 방으로 옮겨서 다시 비는 일도 있다. 성주는 가신(家神) 중에서 어른에 속하고 주인의 명복(命福)과 관계가 있어 소중하게 모신다. 어촌에서는 추석에도 상원 때와 같이 뱃고사를 지낸다. 선주네 집에서 음식을 차리고 집에서 지내는 일도 있고, 배에다 기를 달고 등불을 밝히고 배서낭을 위하는 일도 있으며, 또는 음식을 차려 바다에 나가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뱃고사를 지내는 이유는 바다에 나가 풍랑을 만나지 말고 만선을 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바다생활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많은 고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고 믿고 있어, 무당을 불러 며칠을 두고 큰굿을 하는 일도 있다. 그밖에 추석날의 일기를 보아 여러가지로 점을 친다. 추석날은 일기가 청명해서 밝아야 좋다. 비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고 해서 불길한 징조로 삼고 있다. 밤에 구름이 끼어 달빛을 볼 수가 없으면 보리와 메밀이 흉년이 들고, 토끼는 포태를 못해서 번식을 못하고, 개구리가 새끼를 까지 못한다고 전한다. 추석날 밤에 흰 구름이 많이 떠서 여름에 보리를 베어서 늘어놓은 것처럼 벌어져 있으면 농작물이 풍년이 들지만, 구름덩이가 많거나 구름이 한 점도 없으면 그해의 보리농사는 흉년이 들 징조라고 해석을 한다. 경상남도 지방에서는 8월에 들어 창문을 바르지 않는데, 특히 추석을 전후해서 문을 바르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문이 찢어져 있으면 바람이 들어와서 시원하기 때문에 그냥 두었다가 7월에는 일단 창호지로 문을 바른다. 그러나 8월달에 들어와서는 찢어진 문구멍을 새로 바르는 것이 금기로 되어 있다. 금기를 어기면 도적을 맞는 일이 생기고 집안에 우환이 들끓게 된다고 전한다. 그래서 찬 바람이 들어와도 그냥 두었다가 9월에 들어서야 문을 바른다. 秋夕 節食 추석에는 시절에 맞는 여러 음식이 있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제찬을 준비하는데 설날의 제찬과 별 차이는 없다. 다만 추수의 계절이라 햇곡식으로 밥, 떡, 술을 만든다. 철이 이르면 추석 차례에 햇곡식을 쓸 수가 있고, 철이 늦으면 덜 익은 벼를 베어서 찧은 다음 말렸다가 방아를 찧어서 햅쌀을 만들어 쓴다. 철이 늦은 해에는 미리 밭벼를 심었다가 제미(祭米)로 쓰는 일도 있다. 어떻든 추석 차례에 대비해서 농사를 짓는다. 햅쌀로 밥을 지으면 맛이 새롭고 기름기가 있으며 떡도 맛이 있다. 추석떡으로는 송편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올벼로 만든 송편이라 해서 올벼송편이라는 말이 생겼다. 송편 속에도 콩, 팥, 밤, 대추 등을 넣는데, 모두 햇것으로 한다. 모두 햇곡식이기 때문에 더욱 맛이 있다. 열나흗날 저녁 밝은 달을 보면서 가족들이 모여 송편을 만드는데,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예쁜 배우자를 만나게 되고, 잘못 만들면 못생긴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고 해서 처녀, 총각들은 예쁘게 만들려고 솜씨를 보인다. 또, 태중인 부인이 태아가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할 때에는 송편 속에 바늘이나 솔잎을 가로넣고 찐 다음 한 쪽을 깨물어서 바늘의 귀쪽이나 솔잎의 붙은 곳을 깨물면 딸을 낳고 바늘의 뾰족한 곳이나 솔잎의 끝쪽을 깨물면 아들을 낳을 징조라고 점을 치는 일도 있다. 제사를 지내려면 술이 꼭 있어야 하는데, 추석 술은 백주(白酒)라고 하여 햅쌀로 빚기 때문에 신도주(新稻酒)라 이름하였다. 술을 많이 준비하여야만 이웃 사이에 서로 청하여 나누어 마시고, 소놀이패, 거북놀이패들이 찾아왔을 때 일행을 후하게 대접할 수가 있다. 남성의 접빈객은 첫째가 술인 만큼 술을 넉넉히 마련한다. 우리네 잔치에는 술만 풍족하면 되었다. 혼인, 환갑, 장례, 명절 때에는 손님 중에 술에 취해서 몇 사람쯤 쓰러져 있으면 그 집 잔치 잘하였다고 할만큼 술은 손님대접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된다. 추석 때면 풍년도 짐작되기 때문에 인심이 후해서 술대접을 서로 하게 된다. 추석에는 황계(黃鷄)를 빼놓을 수가 없다. 봄에 깬 병아리를 기르면 추석 때에는 성숙해서 잡아먹기에 알맞다. 명절에 맞추어 길렀다가 추석에 잡아서 쓰게 된다. 또 옛날에는 명절에 어른에게 선사하는 데 닭을 많이 썼다. 친정에 근친하는 딸이 닭이나 달걀꾸러미를 가지고 갔으며, 경사가 있을 때에도 닭을 선사하였으며,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면 손쉬운 닭을 잡아 대접하였다. 사위가 오면 장모가 씨암탉을 잡아 대접하는 것이 그 예이다. 추석에 백주와 황계는 좋은 술과 안주였다. 가을 과일로는 감·밤·대추·호두·은행·모과 등이 전래의 것이고, 요즈음에는 사과와 배가 첨가되었다. 밤·대추·곶감은 제물로 필수이어서 가을에 알밤을 말려 두었다가 쓴다. 추석 때의 풋밤은 제상에도 오르거니와 밥과 송편에도 넣고 단자(團子)를 만들기도 한다. 대추는 감미가 있어 여러모로 쓰였고 약식에도 넣었으며 약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호두·은행은 값이 비싸므로 두었다가 상원날 부럼에 쓰기도 한다. 모과는 약으로 쓰거나 차로 쓰이고, 술로 담그기도 한다. 녹두나물과 토란국도 미각을 돋우는 절식(節食)의 일종이다. 녹두나물은 소양(消陽)한다고 하지만 잔치상에 잘 오르고, 토란은 몸을 보한다고 해서 즐긴다. 추석 때면 농가도 잠시 한가하고 인심도 풍부한 때이므로 며느리에게 말미를 주어 친정에 근친을 가게 한다. 떡을 하고 술병을 들고 닭이나 달걀꾸러미를 들고 친정에 근친을 가서 혈육과 회포를 푸는 기회를 가진다. 근친을 갈 수가 없는 경우에는 반보기를 한다. 이는 친정과 미리 통문을 해서 친정과 시집 중간의 경치좋은 곳을 정하여, 딸은 친정어머니가 즐기는 음식을 마련하고 친정어머니는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서 서로 만나는 것이다. 이것을 중로회견(中路會見) 또는 중로보기, 반보기라고 한다. 전라남도 강진지방에서는 한 마을의 부녀자들이 집단으로 음식을 마련하여 경치좋은 곳에 가서 하루를 놀고 즐기는 것을 반보기라 부르기도 한다. 추석 무렵의 생산력(生産 曆) ① 농업: 벼 베기, 콩•팥•수수•고구마 거두어 들이기, 퇴비하기, 무•배추 갈기, 밭 골타기, 목화•담배잎•고추 따기,밀•메밀•양파•시금치 파종하기, 거름내기, 누에치기, 논둑 고치기, 겨울나무 준비하기, 담장 수리하기, 병아리 깨기, 길쌈하기, 과일 저장하기, 곶감 말리기, 약초 캐기. ② 어업: 오징어•갈치•다랑어 잡기 ③ 임업: 잔디씨 받기, 낙엽송 씨앗대기 등. ******************** |
Edited by hanng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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