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을 위해/家庭 禮節

설날

hanngill 2007. 5. 28. 04:15

 '설날'이란

 
 '설' 은 설고 조심스럽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로서 '설날'이라 하면 경건하게 맞이해야 할 새해의 첫날을 지칭한다.

 설이란 그저 즐거운 날이라기 보다는 한 해가 시작되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은 날인 것이다.

 설날을 ' 삼가는 날 ' 이라고 해서 이 날에는 바깥 출입을 삼가고 집안에서 지내면서 일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해 주기를 神에게 빌어왔다.
 설날은 먼저 가신 祖上神과 그 子孫이 함께 하는 아주 神聖한 날 이라 정하고 여러 행사가 있어왔다 (他姓이나 시집간 여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새해 아침에 입는 새 옷인 '설빔’을 입고 돌아가신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고, 다음에 나이가 많은 집안 어른들부터 새해 인사 "세배"를 한다. 세배를 할 때에는 새해 첫 날을 맞아서 서로의 행복을 빌고 축복해주는 "德談"을 주고 받는다. 해가 바뀌면서 상서롭고 복된 한 해가 되기를 빌고,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고 집안 어른 또는 이웃끼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진행되며,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지고 조심한다는 뜻이 있는 날이다. 이렇듯 새해 첫날은 하루 종일 복을 빌고 좋은 말을 많이 해왔다. 

(설날을 한자화 해서 원일(元日), 원단(元旦),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세시(歲時), 연두(年頭), 연시(年始)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설날은 적어도 6세기 이전에 중국에서 태력을 받아들인 이후 태음력을 기준으로 제정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설날이 언제부터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로 여겨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설날을 명절로 삼기 위해서는 우선 역법이 제정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날의 유래는 역법의 제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 삼국지 >에 부여 족이 역법을 사용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고, 신라 문무왕 대에는 중국에서 역술을 익혀 와 조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미루어 보더라도 우리민족은 단순한 중국 역법의 모방이 아니라 고유의 民俗曆이나 自然曆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다. 또 신라의 독자적인 명절이라 할 수 있는 가위나 수릿날의 풍속이 있었다는 사실에서도 우리민족이 고유한 역법을 가졌음을 말 한다. 

고려시대에는 설과 정월 대보름, 삼짇날, 팔공회, 한식, 단오, 추석, 중구, 동지를 9대 명절로 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 단오, 추석을 4대 명절이라 하였으니, 이미 이 시대에는 설이 오늘날과 같이 우리민족의 중요한 명절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설날의 세시풍속으로는 차례, 세배, 설빔, 덕담, 問安婢, 설그림, 복조리 걸기, 야광귀 쫓기, 청참聽讖, 윷놀이, 널뛰기, 머리카락 태우기 등 그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茶禮
 
설날 아침 세찬과 세주를 올려(옛날에는 茶를 올렸음)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 혹은 다례라고 한다. 차례를 지낼 때는 아침에 몸을 깨끗이 하고 설빔으로 갈아 입은 다음, 같은 종족은 모두 종가(宗家)에 모여 차례를 지낸다. 차례는 4대조, 즉 아버지 내외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 내외까지만 지낸다.( 5대조 이상은 차례도 지내지 않고, 제삿날 기제사도 지내지 않고, 10월에 지내는 시제(時祭)로 대신한다.) 4대조의 차례는 윗대에서부터 차례로 지내는데, 사당(祠堂)문(門)을 열고 신주(神主)를 모셔다가 지내거나, 신주가 없는 집은 지방(紙榜)을 써서 붙이고 지낸다. 사당이 없는 가정에서는 대청마루나 큰 방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제상 뒤에는 병풍을 둘러치고 제상에는 설음식을 갖추어 놓는다. 조상의 신주, 곧 지방은 병풍에 붙이거나 위패일 경우에는 제상 위에 세워 놓고 차례를 지낸다. 집안이 번성한 집에서는 아침에 모두 와야 하므로 12시 가까이 되어서야 지내는 가정도 있다. 제수는 술, 떡국, 과일, 적 등이다. 떡국이 주식이 되어 지내기 때문에 팔월 한가위(추석)의 '송편차례'에 비하여 '떡국차례'라고도 한다. 이때에 메는 짓지 않는다. 삼색 과실, 편 등 모든 음식이 젯상에 오르는데, 이것을 요약하여 '주과포혜(酒果脯醯)'라고 한다. 이 설날에는 타향에 나가 있던 사람도 모두 고향에 돌아가 생존하신 분들에게는 세배를, 돌아가신 분들에게는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대소가의 여러 일가들이 이때에는 거의 다 모이게 된다. 이 풍속이 현재에도 내려와서 섣달 그믐이나 팔월 추석 전에 귀성객이 붐비는 것은 이 풍속에서 연유한다.

 

차례가 끝난 다음에 '음복(飮福)'이라 하여 제사에 쓴 술이나 다른 음식을 제관(祭官)들이 그 자리에서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돌아가신 조상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훌륭한 조상의 덕을 이어받는 것이며, 평소에 흩어졌던 마음을 제사를 통해서 자손들이 다 한마음으로 통하게 했던 것이다.특히 정월 차례 뒤에는 '도소주(屠蘇酒)'를 마신다. 도소주는 술에 산초, 방풍, 백출, 밀감피, 육계피 등을 조합하여 만드는데, 이것을 마시면 일년 동안의 사기를 없애고 오래 산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풍속이다. 이 풍속에서 나중에는 보통의 술도 '도소주'라 하여 모두 둘러 앉아서 마셨는데, 특이한 것은 '송곳은 끝부터 들어 간다'고 하여 나이 어린 사람부터 마시기 시작하여 차차 나이가 많은 노인의 순서대로 마셨다.
 

省墓
 
성묘는 글자의 뜻이 나타내는 바와 같이 산소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이상이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살피는 의식의 하나이다. 생존한 어른께는 세배를 하지만, 이미 사별한 조상에게도 생존시 처럼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수많은 자손들이 나이 많은 어른을 모시고 조상의 효열(孝烈)담(談)을 달어가면서 줄을 지어 눈길 속에 성묘 가는 모습은 아름다운 정경이다. 이때에는 차례 때 쓴 제수 이외에 간단한 주과포(酒果脯)를 별도로 장만하여 산소(山所) 앞에 돗자리를 깔고 자손들이 모두 늘어서서 성묘를 하는데, 가장 웃대 산소에서부터 차례로 성묘를 한다.눈이 왔을 경우에는 자손들이 모두 산에 올라가 산소에 덮인 눈을 쳐낸다. 이는 조상을 위하는 정성의 표현이다. 또 이렇게 눈을 쳐내면 성묘할 때에 눈 위에서 절하는 불편도 덜게된다.정월 성묘의 날짜는 원일(元日)이 주가 되어 대개 초닷새까지 끝마치고, 먼 곳의 자손들은 그 밖의 날에도 성묘 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歲拜

 

茶禮가 끝난 뒤에 할아버지 양위분, 아버지 양위, 형제 등의 차례로 절을 하고 새해 인사를 드리는데, 이를 세배라고 한다. 집안에서 세배가 끝나면 차례를 지낸 세찬과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제일 먼저 부모가 돌아가시어 상청을 모신 집에 가서 상청(喪廳)에 조문하고 상주(喪主)에게 인사한 다음에, 일가(一家) 친척(親戚) 중에서 나이가 많고 항렬이 높은 어른부터 시작하여 그 동네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른, 그 다음에 나이 차례, 항렬 차례로 세배를 한다. 이때 나이는 어리나 항렬이 높은 사람이 항렬 낮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 세배를 하면 항렬 낮은 어른은

앉은 채 절을 받지 못하고 반드시 답례를 한다. 가문이 번성치 못하여 세배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각기 세배하지만, 번성한 가문으로 설날 모인 인원이 많을 때에는 항렬(行列)별로 합배를 하는 가정도 있다. 일가나 친척으로 내외할 필요가 없을 때에는 안팎 세배를 모두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남자 어른들에게만 한다. 일가 어른이 먼 곳에 살고 있을 경우에는 수십리 길을 찾아가서라도 세배를 드리는 것이 예의로 되어 있었다.
설날부터 사흘 동안 시내의 모든 남자들이 왕래하느라고 떠들썩하고, 울긋불긋한 옷차림이 길거리에 빛나며,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웃으면서 " 새해에 안녕하시오.? "하고 좋은 일을 들추어 하례한다. 예컨대 아들을 낳으시라, 승진하시라, 병환이 꼭 나으시라. 돈을 많이 벌라는 말을 하는데 이를 덕담이라 한다고 하였다.
妻家의 歲拜는 모든 行事를 마치고 늦게 대보름 전에 간다. '처가 집 세배는 앵두 꽃 꺾어 들고 간다'는 말이 있다.



* 오늘날 우리는 陽曆을 바탕으로 생활하고 있다. 陰曆은 農魚業에 필요한 정도에서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양력 1월 1일을 새해의 첫날 New year's Day 로 보아야  옳다.  세배도 이 날에 해야 할 것이다. 이 날을 ‘새날’로 이름하여 새로운 결의로 새해의 행운을 빌며 한가족이 함께 경건히 보내야 할 것이다. 음력 첫 날인 ‘설날’은 전통적 명절이니 만큼 조상과 자손이 함께하는 날로 정하여 직계 자손이 차례와 성묘 행사는 그대로 이어 나가고  멀고 가까운 집안 사람들이 서로 연락하거나 함께해서 즐겁게 보내는 날로 함이 옳을 것이라 생각된다. (세배는 새 년력으로 바뀌는 새해의 첫날인 새날에 해야 의미가 있다.  음력 설날에 신년인사를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맞지 않다.)

현실적으로 설날이나 추석에 민족 대명절이라 하지만 조상에게 다례를 올리고 성묘하고 집안 어른들을 찾아 인사하기 보다는 모처럼의 연휴를 맞아 가족단위로 여행을 하거나 휴식을 즐기는 추세로 가고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모든 생활양상이 달라지고 의식구조가 변하고 문화가 변천하는 마당에 옛 풍속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자가용 자동차 생활로 들어 서고  인터넷을 통한 통신으로 멀리있어도 늘 함께 있으며 사고의 합리화와 과학화가 비합리적 전통사상이나 풍습을 밀어내고 있다. 설날이나 추석이나 지나친 제사나 선물등  허례허식, 전통형식, 풍속에서 벗어나 이에 저항하여  발생하는 명절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부터 탈출하여 아무 부담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만나서 가족단위로 여행도하고 휴식도 하고 정나누고 자유스럽게 함께 지내는 것은  좋아 보인다. 그러나 조상도 잊고 일가 친척도 잊어서는 안된다. 간소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에서 성의를 가지고 예의를 갖추는 것은 아름답다. 내 가정의 바탕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아름다운 내 家門의 典禮와 가풍을 중시하고 지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설날이나 추석이나 명절은 한 가정의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다. 타성내 집이나 처가나 외가가서 명절을 쇠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명절 연휴를 맞아 가끔 특별한 가족 여행을 즐기는 것과는 다르다.  201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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