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 한달>
의연한 民, 한심한 官…세계는 日에 두번 놀랐다
문화일보 | 이용권기자 | 입력 2011.04.08 14:01
동일본 대지진이 부른 대재앙은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이어진 재난 속의 일본인들은 세계를 감동시켰다. 부서진 집들 사이에서 조금의 혼란도 없이 질서를 유지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러나 위급 상황에 매뉴얼만 따지다 병든 이재민들이 잇따라 숨지도록 한 구급시스템 등은 이것이 재난대비 1등국 일본의 모습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11일로 발생 한 달을 맞는다. 한 달간 보여준 재난에 대처하는 일본의 모습은 우리에게 문제점과 배울점을 함께 던져 줬다. 전문가들은 8일 "큰 틀에서 일본 국민을 '교사'로 삼고,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재난에 대처하는 일본의 4대 문제점으로 '매뉴얼 사회의 함정과 경직성', '위기 앞에 무능했던 최고 리더들의 리더십 실종', '엘리트 집단의 아집과 무능', '정부의 폐쇄성과 비밀주의'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3주가 지나서야 현장을 찾았다는 점과 원전 위기와 관련 정보를 우리나라 등 주변국에 제대로 알려 주지 않는 점 등은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꼽았다. 예측 못하는 재난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매뉴얼을 찾아 맞춰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서정완 한림대 일본연구소장은 "의약품의 경우 미국에서 주려고 해도 허가가 안 났고, 해외에서 파견된 의사들도 일본 의사면허가 없어서 활동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김현구(역사교육학) 고려대 교수는 "원자력발전소 사태를 보면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고만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본은 사건이 벌어졌을 때 공개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며 "이것은 집단주의에서 왔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집단 엘리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신 배워야 할 점으로 '재난 속에 빛나는 협동정신과 화의정신', '공직자들의 희생정신', '시민들의 냉정할 정도의 평정심', '질서의식과 타인 배려' 등을 꼽았다.
최관 고려대 일본연구소장은 "일본 사람들의 질서의식은 강점이다. 공포나 슬픔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평상심도 놀랍다"고 말했다.
임채성 서울대 일본연구소 일본경제학 교수도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갖고 있는 사회 구성체로서 속해 있는 직군에 충실하도록 교육받고 커서 실천한다. 그것이 일본 사회를 버텨내는 무서운 힘"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이번 사태를 통해 결국 엄청난 자연재앙과 환경재난은 '범세계적인 문제'며 따라서 하나된 세계가 공동으로 자연과 환경 및 문명의 위기를 대처해야 한다는 자각과 공동실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용권·김영주·박정경기자 freeuse@munhwa.com
동일본 대지진이 11일로 발생 한 달을 맞는다. 한 달간 보여준 재난에 대처하는 일본의 모습은 우리에게 문제점과 배울점을 함께 던져 줬다. 전문가들은 8일 "큰 틀에서 일본 국민을 '교사'로 삼고,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재난에 대처하는 일본의 4대 문제점으로 '매뉴얼 사회의 함정과 경직성', '위기 앞에 무능했던 최고 리더들의 리더십 실종', '엘리트 집단의 아집과 무능', '정부의 폐쇄성과 비밀주의'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3주가 지나서야 현장을 찾았다는 점과 원전 위기와 관련 정보를 우리나라 등 주변국에 제대로 알려 주지 않는 점 등은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꼽았다. 예측 못하는 재난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매뉴얼을 찾아 맞춰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서정완 한림대 일본연구소장은 "의약품의 경우 미국에서 주려고 해도 허가가 안 났고, 해외에서 파견된 의사들도 일본 의사면허가 없어서 활동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김현구(역사교육학) 고려대 교수는 "원자력발전소 사태를 보면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고만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본은 사건이 벌어졌을 때 공개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며 "이것은 집단주의에서 왔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집단 엘리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신 배워야 할 점으로 '재난 속에 빛나는 협동정신과 화의정신', '공직자들의 희생정신', '시민들의 냉정할 정도의 평정심', '질서의식과 타인 배려' 등을 꼽았다.
최관 고려대 일본연구소장은 "일본 사람들의 질서의식은 강점이다. 공포나 슬픔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평상심도 놀랍다"고 말했다.
이강민(일본언어문화학) 한양대 교수는 "슬픔을 노출시키지 않고 침착하고 냉정했다. 사회적 혼란도 없었다"며 "이것은 일본 사회의 구조, 오랫동안 교육의 덕"이라고 분석했다.
임채성 서울대 일본연구소 일본경제학 교수도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갖고 있는 사회 구성체로서 속해 있는 직군에 충실하도록 교육받고 커서 실천한다. 그것이 일본 사회를 버텨내는 무서운 힘"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이번 사태를 통해 결국 엄청난 자연재앙과 환경재난은 '범세계적인 문제'며 따라서 하나된 세계가 공동으로 자연과 환경 및 문명의 위기를 대처해야 한다는 자각과 공동실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용권·김영주·박정경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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