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 · 나의 時論

천안함 10대 의혹

hanngill 2010. 5. 22. 20:46

 

천안함 10대 의혹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에게 요구한다.


천안함 사고와 관련된 정부와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한 믿음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지금 국민의 60~70%가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정부가 천안함 사고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독점하고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천안함 사고 10대 의혹을 제시하니 정부는 이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을 하기 바란다.


또한 천안함 사고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인 독수리 훈련 와중에 발생하였다. 당시 미군은 이지스함 두 척을 서해에 배치해놓고 있었으며 대규모 군사훈련중이라 군사위성으로 서해 전역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주한미군과 미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을 것이다. 주한미군과 미국 정부도 10대 의혹을 해명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공개하기 바란다.


첫째, 왜 천안함은 그곳에 있었는가.


해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계함 규모의 군함은 해안에서 최소 5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 작전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 수심이 얕은 곳으로 갔는가. 백령도 현지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침몰 지점은 까나리 어장으로 평소 초계함이 다니지 않는다고 하며, 김태영 국방부장관도 3월 31일 “풍랑이 셌기 때문에 일종의 피항 차원”이라고 발표하였다. 즉, 천안함은 당시 비정상적인 구역에 있다가 침몰한 것이다. 그런데 4월 7일 조사단은 정상경비구역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라고 발표하였다. 누구 말이 맞는가.


둘째, 왜 구조에 늑장을 부렸는가.


초기에 정부가 보인 구조활동은 고의로 늑장을 부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함수가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도 주변 해군 함정들은 해경이 도착해서 구조할 때까지 구경만 하고 있었다. 또 해경이 함미를 발견하고 위치 알려줘도 무시하고 다음날 어선이 신고하고서야 출동했다. 또 부표를 설치했다고 했지만 거짓말로 밝혀졌다. 감압챔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음에도 국내에 이동식 감압챔버 여분이 없다고 했는데 이 역시 거짓말로 밝혀지는 등 수색장비를 동원하는 데도 소홀하였다. 실종자들이 최대 69시간 생존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었다. 왜 당국은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구조에 소극적이었는지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다. 또 민간어선의 구조 참여를 철저히 통제한 이유도 밝혀야 한다.


셋째, 왜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가.


군당국은 처음에 열상감시장비 영상이 없다고 하다가 여론이 빗발치자 3월 31일 ‘유일한 TOD 영상’이라며 40분짜리 영상을 편집해 공개하였고, 전체 공개 요구가 높자 4월 1일 전체 영상 공개하며 ‘더 이상의 영상은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4월 7일에는 합동조사단 중간조사 결과 발표시 추가 영상을 공개하였으며 얼마 전 언론에는 합동조사단이 녹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침몰 직전 영상을 모두 봤다는 보도가 나왔다. 왜 정부는 열상감시장비 영상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계속하며 공개를 꺼리는가. 자동녹화방식으로만 촬영되는 영상이 침몰 직전 결정적 순간만 없을 수 있는가. 만약 녹화사고라면 왜 관련 장병을 처벌하지 않는가. 또 1초의 차이도 생명으로 여기는 군대에서 어떻게 영상이 실제 시간과 2~3분씩 차이가 날 수 있는가.


넷째, 왜 사고 전 7분 동안의 교신기록을 공개하지 않는가.


전문가들은 사고 전후 30분 기록만 있어도 사고 원인을 거의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부는 왜 사고 직전 교신기록을 국민들에게, 심지어 합동조사단에게도 공개하지 않는가. 교신기록 자체가 군사기밀이라지만 지난 서해충돌 당시에는 스스로 공개하지 않았는가. 또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작전 체계를 바꾼다는데 암호 체계도 바꿔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공개 안 할 이유가 있는가. 이와 함께 전술지휘체계(KNTDS)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작전중인 초계함이 보안이 취약한 국제상선통신망으로는 교신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섯째, 왜 사고 발생 시각이 자꾸 번복되는가.


정부는 처음에 사고 발생 시각을 9시 45분이라고 했다가 다시 9시 30분, 마지막으로는 9시 22분이라고 하였다. 전술지휘체계(KNTDS) 기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고 발생 시각을 왜 자꾸 번복하는가. 또한 천안함 승조원이 부친과 통화중 ‘지금 비상’이라며 전화 끊은 시각이 16분이며, 백령도 방공 33진지에서 ‘큰 소음’을 들은 시각도 16분이고, 2함대 사령부가 해군작전사령부에 최초 상황발생 보고한 시각은 15분이다. 따라서 사고 발생 시각을 15~16분으로 보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는가.


여섯째, 이른바 제3부표지점에는 무엇이 있는가.


고 한주호 준위는 왜 천안함 함미나 함수 부분이 아닌 제3부표지점에서 수색작업을 했는가. 정부는 제3부표지점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가족들이 그곳에서 위령제를 지낸 이유는 무엇이며 고 한주호 준위와 함께 수색작업을 한 다른 유디티 대원도 사망장소가 제3부표지점이 맞다고 증언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 유디티 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제3부표지점 해저에 정체불명의 대형구조물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가.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곳에서 미군 헬기로 추정되는 군용헬기가 미확인 물체를 건져 올려 천안함 파편을 싣는 독도함이 아닌 남쪽 어딘가로 가져갔는데 무엇을 어디로 가져간 것인가.


일곱째, 왜 주한미군 사령관이 직접 조의금을 줬는가.


이번 사건과 미국은 도대체 어떤 관계인가. 주한미대사가 작전중인 군함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었고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국 청문회 도중 급히 귀국해 고 한주호 준위 가족에게 조의금까지 줬다. 이는 이번 사건이, 특히 고 한주호 준위가 수색한 제3부표 지점이 자신들과 직접 관련되어있기 때문이 아닌가. 또 사고 당일에도 서해에서 한미합동군사연습인 독수리훈련이 진행중이었는데 천안함과 독수리훈련은 어떤 관계인지 훈련을 주도한 미군이 직접 밝혀야 한다.


여덟째, 천안함 최초 상황 발생 지역은 어디인가.


문화방송(MBC)이 4월 3일 보도한 인천해경 상황보고일지에 따르면 최초 사고가 발생한 곳과 최종 침몰 지역 위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군당국이 발표한 최초 사고 장소는 위도 37도55, 경도 124도37이며, 해경 상황보고에 따르면 천안함 좌표가 위도 37도50, 경도 124도36으로 군당국 발표에 비해 남쪽으로 약 9km 지점이다. 또, 부함장이 인천해경 상황실에 통보한 위치는 군당국이 발표한 위치보다 약 2km 서쪽이었다. 이 때문에 천안함이 사고가 발생한 후에 무리하게 계속 운항하다가 결국 침몰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침몰 직전 위기상황에서 천안함은 무엇 때문에 무리한 운항을 계속했는지 밝혀야 한다.


아홉째, 어뢰 공격이라면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가


사고 해역은 조류가 무척 빠르고 동남 110도, 북서 290도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기뢰나 어뢰를 내려 보내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며 이지스함이 세 척이나 주변에 있었고 수많은 감지기가 작동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조류와 감시를 뚫고 어뢰가 천안함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 또한 천안함에 어뢰 파편도 없고 파괴 부위가 비교적 깔끔하며, 물기둥도 없었고, 유리창도 깨지지 않았고, 승무원들도 고막을 다치지 않았다. 이는 직접타격식 어뢰든 버블제트 어뢰든 무엇으로도 해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도 없는 금속 조각 하나에 매달려 어뢰가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지막, 천안함 자체 문제는 정말 없었는가.


가능성 높은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피로파괴설’이다. 천안함 사망 승조원 가족들은 ‘천안함이 자주 수리를 받았고, 바닥에 물이 스며든 적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천안함의 노후화 역시 이번 사고와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 2006년, 2007년 해군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도 해군 함정이 낡아서 성능과 안전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나오며 심지어 전력유지를 위해 ‘억지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또 김효석 민주당 의원도 지난 20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버블제트에 맞았을 때의 절단면과 갑판의 모양을 보면, 절단면의 가운데 부분이 깨끗하다. 다 날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안함의 절단면은 뾰족한 부분이 나와 있다”면서 “침몰 원인이 어뢰가 아니라 암초나 피로파괴 또는 이들의 복합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천안함 자체 문제가 없었는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이상 열 가지 의혹은 한국 정부와 미국이 이미 진실을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하루빨리 진상을 공개하여 국민들을 더 이상 불안에 떨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야말로 천안함 희생자들을 달래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0년 5월 11일

대학생 시국 농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