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 · 나의 時論

한국정신문화연구원

hanngill 2008. 12. 31. 15:10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개원식 축사를  라디오를 들으면서 맘속 깊이 즐거워 했던 기억이 새롭다.

초대 원장에 당시 서울대학교  박종홍 철학 교수 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박정희 대통령의 영도적 영단이었던 것이다. 물질문명도 좋지만 정신문화가 뒷 바침을 해야만 방향을 가지고 가는 배와 같이 옳게 가는 것이다. 이 나라가 제대로 가려면 정신이 똑 바르게 서 있어야 한다. 무조건 서양 것만 좋아 따라가지 말고 제 정신으로 제 길을 가야한다는 나의 생각이었기에 정신문화 연구원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전두환이 나오고 그 뒤로 정신문화 연구원은 이름뿐이고 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민족국가의 지도자가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의 높은 뜻을 이어서 잘 발전 시킬만한 지도자가 언제 나올런지 ......

아쉬운 생각에 여기  박정희 대통령 한국 정신 문화 연구원 개원식 치사 (78.6.3 ) 에서 그 취지를 다시 떠 올려 보고자 한다.
 HANNGILL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문화의 정수를 깊이 연구하여 새로운 창조의 기반으로 삼고 주체적 역사관과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며, 미래 한국의 좌표와 그 기본원리를 탐구하여 국민정신교육을 체계적으로 계발·진흥하여 민족문화의 창달 및 기여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1978년 12월 5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육성법'이 제정·공포되었다. 사업내용은 첫째, 기초연구분야로서 민족문화유산의 발굴 및 계승을 위한 연구, 주체적인 현실인식 및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연구,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미개발 영역 연구, 둘째, 국민정신교육분야로서 교육과정 및 교육자료의 개발, 교육활동의 분석과 평가, 연찬(硏鑽) 활동 지원, 셋째, 국제협력분야로서 국제학술 세미나 개최, 학자교류, 국외 한국학 연구보조비 지원, 해외 한국학 연구현황자료 수집, 영문학술지 발간, 넷째, 한민족의 문화유산과 업적을 정리하고 보급함으로써 민족문화 창달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백과사전 간행, 다섯째, 장래 한국학과 국민정신교육을 발전시키고 추진해나갈 인재의 양성 등이다. 간행물로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사학〉·〈철학사상의 제문제〉·〈한국의 민속음악〉·〈한국의 사회와 문화〉·〈현대한국정치사〉·〈한국헌법사〉·〈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이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50번지에 있다.

 

 

박정희 대통령 한국 정신 문화 연구원 개원식 치사 (78.6.3 ) 

친애하는 원장, 연구진 석학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한국 정신 문화 연구원의 역사적인 개원을 진심으로 경하해 마지않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가 이 연구원을 설립하게 된 취지와 목적은, 한마디로 우리 전통 문화를 보다 깊이 연구하고 올바로 이해하여 주체적 민족사관을 정립하고 조상의 빛난 얼과 자주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서 새로운 문화 창조와 민족 중흥에 적극 기여하자는 데 있읍니다.
새삼 강조할 것도 없이, 자주 정신은 문화 창조력의 원천이며, 전통은 바로 문화의 바탕이자 맥락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나라의 주인이며 역사의 주체라는 자각이 투철해야 훌륭한 문화를 창조할 수 있고, 또한 참다운 자주 정신은 전통 문화에 대한 애착과 긍지에서 우러나는 것입니다.
자고로 위대한 문화를 창조한 민족만이 국가의 융성을 기하고 줄기찬 생명력을 지녀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읍니다.
반만년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우리 선조들은 끊임없는 외침과 국난 속에서도 민족 고유의 전통을 굳게 지키면서 독창적인 문화의 꽃을 찬란하게 피운 강인하고 슬기로운 민족입니다.
그러나, 개항 이후 근세 백년 여에 걸쳐 계속된 수난과 시련은 우리의 정신 문화면에 엄청난 충격과 혼란을 가져다 주었읍니다.
특히 일제 식민지 문화의 잔재와 광복 후 갑자기 밀어닥친 서구 문물의 범람으로 우리의 전통 문화는 적지 않게 상처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그 뿌리까지도 흔들리는 감마저 없지 않았읍니다.
다행히 60년대 초를 기점으로 우리는 조국 근대화의 기치 아래 민족적인 각성과 자립 의지를 일깨우고, 온 국민이 굳게 뭉쳐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여 왔읍니다.
그 결과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문 고도의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을 이룩하였읍니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하는 근대화의 목표는 경제 건설이나 물질적 번영이 전부가 아닐 뿐더러, 또 그것만으로 이룩될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정신 문화와 물질 문명의 관계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상호 보완과 균형을 이룰 때 참다운 발전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사를 보다라도 한 때 물질적으로 크게 번영을 누린 민족이라도 정신 문화의 뿌리가 없는 민족은 결국 쇄잔과 멸망의 길을 재촉한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읍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진정한 근대화와 민족 중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오늘의 경제 발전에 발맞추어 전통에 바탕을 둔 새로운 민족 문화의 창조와 계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읍니다.
그 동안 정부가 국적있는 교육을 강조하고 호국 문화 유적의 복원, 정화에 힘쓰며 충효 사상을 고취하는 참뜻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근래 우리 국민들의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지식인들 사이에 자주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데 대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읍니다.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는 선조의 얼과 슬기가 깃든 전통 문화 유산을 알뜰하게 가꾸고 자주 정신을 북돋아 이를 새 문화 창조와 민족 중흥의 활력으로 삼아야 하겠읍니다.
따라서, 한국학 연구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게 된 이 연구원의 사명과 책무는 참으로 막중합니다.
이 막중한 과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 참여하고 있는 일부 학자들만이 전담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개방적으로 전국의 유능한 학자들과 깊은 연관을 지니면서 운영이 되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신 문화 연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학문 분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단시일에 큰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는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우수한 학자들이 많기 때문에 갖추어진 여건 아래서 서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 나간다면 멀지 않아 그 성과가 크게 나타나리라고 기대합니다.
이 연구원의 창설은 앞으로 이러한 역사적인 공동 과제를 추진함에 있어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큰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사를 보더라도 국운이 융성하고, 민족의 기상이 떨치던 시대에 살고간 이 나라의 지식인들은 민족 문화 창달에 크게 공헌을 하고 훌륭한 문화 유산들을 남겨 놓았읍니다. 오늘날 고도의 전문 지식이 요청되는 사회에서 지식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생산적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본 연구원을 국학 연구의 총본산이자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한국학 연구 기관으로 키워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다시 한번 찬란한 ‘배달문화’의 꽃을 피우고 현대 세계의 사상적 갈등과 혼미를 초극하는 예지의 등불을 밝혀보자는 원대한 꿈을 안고 오늘 우리는 이 연구원의 문을 여는 바입니다.
연구진 여러분의 정진을 당부하면서 한국 정신 문화 연구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바입니다ㅣ
끝으로, 본 연구원 건설 공사에 수고가 많은 고 광도 부원장 이하 관계관 여러분과 건설업자 여러분의 노고를 높이 치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