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 조경수 관리 실태가 엉망이다.
정지, 전지, 병충해 예방과 치료, 시비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정지 전정을 나무에 관하여 지식이 없는 자들이 함부로 하여 조경수가 심히 훼손되고 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조경업자에게 맡겨서 모든 나무를 일괄하여 아무때나 무턱대고 잘라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시기에 맞지 않게 여름 가을 전지를 과다하게 하여(topping, pollarding pruning) 앙상한 기둥만 남겨 흉물로 만들어 놓아도 그러는 것인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 간다. 이런 일이 잦다 보니 모든 나무의 수형은 볼품없이 변해가고 따라서 나무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병충해에 약해진다. 한 번에 몽땅 자르는 바람에 나무는 쓸모없는 도장지(water sprout)만 빼곡히 자란다. 그래서 곧 또 전지하고 악순환은 계속된다. 내가 사는 아파트를 보니 제대로 모양을 갖춘 건강한 나무를 찾아 보기 쉽지 않다. 이런 문제는 비단 내가 사는 아파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일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다음과 같이 최소한 지켜야 할 아파트 조경수 관리 지침을 정해 보았다. 전국 많은 아파트 관리자들이 이를 기준 삼아서 아파트내 조경수 관리를 잘하고 특히 잘못된 정지 전지 작업으로 인한 주민과 마찰도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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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내 조경수 관리 지침 Apartments gardening Management Guidelines (나는 剪定이란 단어는 쓰지 않기로 한다. 整枝와 剪枝로 구분하여 쓴다.)
가장 잘하는 조경은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다. 나무는 나를 잘라달라고 말 하지 않는다. 그대로 두면 자연 아름답게 잘 자란다. 다만 잘 못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고쳐주고 바로 잡아 주는 최소한의 작업이 필요할 뿐이다.
아파트 조경수( landscape plants)는 임업 시험용 이나 판매용 나무와(plants in agriculture, horticulture, silviculture or arboriculture)는 다름을 알아야 한다. 시험용 혹은 판매용 나무나 과수원 나무는 그 정지 전지 시기나 방법이 보다 다양할 수 있다. 우선 관상 목적이 아니므로 재배자의 의도에 따라 필요가 있으면 모든 수종에 걸쳐 아무때나 전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 나무는 관상가치가 우선이다. 여름에 무성한 나무를 보는 것이 목적이고 많은 꽃을 보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휴면기인 겨울에 잎이 다 졌더라도 나무모양이 정돈되고 보기에 좋아야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나무에 대하여 휴면기 전지를 해야 하고 여름전지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다만 소나무, 꽃나무(장미, 동백, 개나리, 재스민, 모과, 버들강아지, 철죽, 인동덩굴, 산사나무, 호랑이가시, 수국, 라이락, 고광나무), 울타리나무 등 은 5, 6월 사이 적기(낙화 후 바로)에 꼭 필요하다면 약전지(light pruning)를 할 수 있다. 8월~10 월에는 어떤 나무도 손대지 말라 (늦게 나온 어린 새 가지가 겨울에 얼어 죽는다). 11월~2월 휴면기 전지를 하면 수형을 잘 잡을 수 있고 작업도 쉽고 나무 건강에도 좋다.
* 반드시 정지 전지 계획표(specifications written))를 해당 나무마다 세밀하게 작성해서 실시할 것이며 실행 일지와 사진을 적어 보관해야 하다. * 정지 전지는 그 원리와 원칙에 충실 해야 한다. 특히 전지 정지를 잘 못하여 나무 모양( 수형)을 망쳐서는 안된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무도 보기에 좋아야 한다. (조경이 목적임을 망각해서는 안됨). * 휴면기 전지 (dorment season pruning)를 원칙으로 한다. 휴면기 전지를 해야 자른 부분에 callus 형성이 원만하여 빠르게 아문다. * 정지 전지를 하더라도 25 %(of foliage)를 넘지 않게 솎아내기 전지를 해야 한다. 모조리 짜르는 것은 살목행위이다. ANSI A300 pruning standards allow up to 25% of live foliage removal on mature trees, but this is too much in many circumstances.
<<<<<<<<<>>>>>>>>> 모든 나무를 아래와 같이 구분하여 중요한 나무는 하나 하나 체크하면서 정지 전지 계획표를 매년 작성하여 반드시 전문가의 손으로(자르는 방식이 중요하므로) 실시하기 바란다.
1. 정문에서 마주 보이는 나무, 소공원 정자나무 기타 중요 위치에 있는 아파트 대표 나무 : No pruning. - 느티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후박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한 번 수형을 잘 잡아 주었으면 자연 그대로 두고 이 후 전지를 하지 않는다. 다만, 죽은 가지 정도 잘라 주는 것으로 끝낸다.
2. 아파트 외곽변에 있는 밀집된 나무군 : No pruning - 아파트 외곽은 울타리 역할을 하므로 자를 필요가 없다. 자연 그대로 두어 숲을 만들어 주고 작은 새들이 와서 살수 있도록 새들의 공간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사이사이 잔 가지를 자를 필요가 없다. 자연 도태되고 새로 나고 하게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 방법이다.
3. 아파트 건물 양 벽에 밀착된 나무: Reducing pruning. - 메타세퀘이아를 많이 심는데 이는 잘못이다. 너무 크는 나무로서 콘크리트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 성장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키를 제한하기 위해 일제히 적당한 높이에서 끝을 잘라 버리고 무성한 가지를 솎아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
4. 아파트 앞 ( 남쪽)에 밀착된 나무 : Reducing pruning. - 1 미터 내에 있으면 뽑아내고, 2 미터 정도 이면 분재다루듯 모양 좋은 작은 나무로 정지 전지하여 채광 통풍에 지장이 없게 한다. 3 미터 이상 떨어져 있으면 아파트 전 주민의 나무임을 명심하고 함부로 전지해서는 안된다.
5. 아파트 뒤 ( 북쪽)에 밀착된 나무 : Reducing pruning. - 채광 통풍 문제 보다는 아파트 거주자의 기호에 따를 것이다. 가까워도 숲속 같은 정취를 좋아하면 적당한 크기를 유지함이 좋을 것이다. 3 미터 이상 떨어져 있으면 아파트 전 주민의 나무이므로 함부로 전지해서는 안된다.
6. 지반이 약한 곳이나 지하주차장 위에 해당하는 곳에 있는 나무 : Reducing pruning. - 나무가 너무 커 나가지 않도록 적당한 크기를 유지 할 필요가 있다. 억제 전지 (솎아내기 식)를 한다. 물론 큰 나무를 심을 수 있게 콘크리트 기초를 잘 만든 경우는 다르다.
7. 중요한 모든 나무에 대하여 적기에 시비하고 병충해 방제와 치료의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 일반 업자에게 무조건 맡기지 말고 신용있는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가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직접 관리한다.
8. 다른 종류의 나무나 화초도 심고, 밀집된 지역에서 빈 자리로 이식도 하고, 기타 아파트 조경에 부단히 노력한다. * 어느 경우나 오래 두어도 전망이 좋지 않은 나무는 과감하게 제거해 버려야 한다. <<<<<<<<<>>>>>>>>> * Reducing Pruning은 너무 커버린 crown을 작게 만들기 위한 비정상적 조치로서 현재 아파트 건물에 밀착되어 있는 큰 나무에 한하여 실시한다. 적당한 크기에 달 할 때까지 매년 점진적으로 솎아내기 정지 전지(selective pruning) 를 해 나간다. 목표 크기에 달한 후에는 일반적 thinning, cleaning pruning 을 하면서 1층 2층 통풍과 채광에 큰 지장이 없도록 적당한 크기를 유지해 나간다.
*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Topping (tipping,rounding, hat_racking), Pollarding (de_horning) pruning을 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초강전지 (severe intensive pruning)는 백해무익이다. 치료목적으로 해서도 안된다. ANSI A300 : Espalier and pollarding are not acceptable pruning practices.
* 매년 정지 전지 작업을 일제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목적에 따라 필요한 나무만 부분적으로 정지 전지를 하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나무는 하나하나 마다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계를 해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정지나 전지를 해야 하는 것이다. 정지 전지 시기는 특별한 나무를 제외하고는 휴면기 정지 전지( 11월 ~2월)를 해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 영리 목적 일반 조경업자에게 정지 전정을 일괄 의뢰하는 일이 절대로 없기를 바란다. 우리 아파트에서 수 차례 일반 조경업자가 맡아서 전지를 하였는데 매 번 무차별 무턱대고 잘라내는 바람에 많은 아파트 간판 나무들이 돌이킬 수 없는 심한 훼손 상태로 흉물이 되어 서 있다. 이들은 잡부들로서 전문적 깊은 조경지식도 원칙도 기준도 모르고 아무 때나 돈받고 실적올리려고 많이 자르고 해서 조경수를 망치고 떠나면 그만이다. 주민이 조경지식이 없으므로 뒷말이 없다.
* 시청 공동주택 관할 부서에서 모든 아파트 수목 관리 계획을 보고 받고 지도 감독하는 정책을 새울 것을 제안한다.( 미국등 선진여러 나라에서는 모든 조경수에 대하여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음). 정지 전지를 함에 있어서 적어도 ANSI A300 기준을 지키도록 시당국은 감독 지도를 해야 한다.
* 이 지침은 아파트 단지 이외에 일반주택단지 공원 도로변에 있는 모든 조경수 관리에 적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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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ANSI-A300PuttingToGoodUse.pdf
정지 전지에 관한 지식은 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필자의 카페
http://cafe452.daum.net/_c21_/bbs_list?grpid=1CPp5&fldid=P3QJ
에 오셔도 기초적인 것을 알아 볼 수 있을 겁니다.
<< 입주민에게 당부 말씀 >>
아파트 조경수는 우리 주민의 큰 재산입니다. 관리책임자가 이상의 지침을 무시하고 나무를 함부로 자를 경우에는 주인으로서 당당히 제지할 것을 당부합니다. 그 들은 나무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단순업무적 관리책임만 가지는 주민의 피용자에 불과합니다.
2012. 6. 7.
HANNG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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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 여행하면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가로수나 아파트 주택 정원 조경수에 모두 topping pruning을 즐겨 하고 있음 이었다. 가로수 먼나무, 조경수 소나무 crown 모양이 보기에 좋지 않던데.. 왜 그렇게 만들어 놓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크기나 수형을 처음부터 자연미를 살려가면서 얼마든지 만들어 나갈 수 있는데 모자걸이를 만들어 놓다니, 그러고 거기서 다발처럼 돋아 나는 도장지를 키워서 보고 좋아라 하다니. 참 이해가 안간다.
유명 분재원을 찾아 가 보았는데 그 안에 있는 분재가 아닌 조경수까지도 모두 pollarding topping prunning 을 하고 있었는데 놀랐다 ( thickening heading pruning을 해야할 것을 topping, pollarding 을 하다니),
귤나무 재배에서나 분재에서나 할 수 있는 방식을 모든 조경수에까지 그렇게 하다니... 인공미가 자연미를 앞지를 수 없는 법인데... 자연미를 살리기 위해서 인공을 보조적으로 가할 수 있을 뿐인데,..분재도 자연미를 잃으면 그 멋이나 맛이 가버린다.
한라수목원에서는 pruning을 참 잘해 놓았던데 ...
※ 유럽이나 프랑스가 지배하던 나라들을 가보면 공원이나 가로수나 Topping, Pollarding 정지 전지를 해서 잎이 지면 흉물이 되어 서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Versailles palace 정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인공 조형을 좋아 하는 탓인지 햇볕이 좋고 그늘이 싫어서 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차라리 심찌나 말지. 잎이 다 지고 난 뒤의 겨울나무 모양도 자연스럽고 보기에 좋아야 한다. 조형적 유럽식 정원보다 자연적 동양식 정원이 훌륭함을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이와 같은 짓을 절대로 모방하지 마세요.
201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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