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 · 나의 時論

고혈압환자 1000만명…藥 꼭 먹어야하나

hanngill 2011. 1. 30. 02:44

고혈압환자 1000만명…藥 꼭 먹어야하나
한번 먹으면 혈압약 평생 복용 신중해야
95% 비약물 치료 가능한데 약복용 권유
심장질환ㆍ두통ㆍ발기부전 등 부작용많아 
기사입력 2011.01.21 17:00:29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별다른 의심 없이 의사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지만 오래 약을 먹으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약을 먹기 전 고혈압 원인이 뭔지 정확히 파악해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년 전 건강검진을 받았던 60대 박종민 씨는 혈압이 160/90㎜Hg로 높은 편이니 혈압약을 복용하면 좋겠다는 의사 처방에 따라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혈압약을 복용한 뒤로 그는 어지럼증두통을 간간이 호소하지만 의사와 가족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병원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게 되면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하며 요즘 혈압약은 장복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혈압약을 끊으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반찬이라고 생각하시고 매일 드세요"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고혈압 환자는 현재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고혈압 환자가 지출하는 약값과 진료비도 엄청나다.

다국적 제약사의 연간 혈압치료제 판매액은 100억달러를 웃돈다. 한국은 2007년 말 현재 혈압약 판매액이 1조원을 넘어 단일 의약품으로는 최대 규모다.

건강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환자로 전락해 혈압약을 복용하게 된 것은 고혈압 판정 기준이 되는 `고혈압 절대수치`가 한몫하고 있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쟀을 경우 120㎜Hg, 이완됐을 경우 80㎜Hg가 정상이다. 140/90㎜Hg는 고혈압 전 단계, 159/99㎜Hg는 1기 고혈압, 그 이상은 2기 고혈압이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130/90㎜Hg가 정상이었지만 혈압이 높을수록 뇌졸중,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을 더 잘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평균수명이 늘면서 그 영향이 커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혈압의 정상수치가 낮아졌다.

신체적ㆍ정신적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여름과 겨울의 차이가 5~10㎜Hg에 달하는 혈압. 과연 혈압의 정체는 무엇이고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할까. 전나무숲이 발간한 `고혈압 치료, 나는 혈압약을 믿지 않는다`(선재광 지음)에 실린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 고혈압은 인체를 조율하는 자연현상

 

혈압은 혈액이 흐르면서 동맥혈관 벽에 가하는 힘의 양을 의미한다.

고혈압은 심장 기능 자체에 이상이 생겨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거나 혈관에 문제가 있을 경우 나타난다. 인체의 특정 장기에 문제가 생겨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혈압을 높일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은 혈압을 높일 수 있다. 담배를 피우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간다. 음주는 적당량을 마셨을 경우 혈압이 내려가지만 소량을 마셔도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울렁거리며 얼굴빛이 창백해지는 사람은 혈압이 올라간다.

날씨도 혈압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영하 온도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땀구멍이 막혀 혈압이 크게 올라간다. 경우에 따라서 200㎜Hg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가 뇌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배변 때에도 혈압은 200㎜Hg 이상이 된다. 옛날에는 쪼그리고 앉아서 변을 봤을 때 힘이 다리로 분산되어 혈압이 위로 상승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좌변기에서 대변을 보려고 아래쪽으로 힘을 주면 그 반작용의 힘이 머리쪽으로 올라가 최고 혈압이 200㎜Hg까지 올라간다.

성격도 혈압에 영향을 준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참을성이 부족하고 적대감이 심한 사람은 30ㆍ40대에 고혈압이 될 확률이 84%로 나타났다.

혈압은 몸 기능이 올바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된다. 혈압은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혈압이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다.

선재광 동국대 한의과대 겸임교수는 "혈압은 수시로 오르고 내리면서 인체를 조율하는 생리적 반응이자 기압계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아침저녁, 계절마다 온도와 날씨에 미묘하게 반응한다"며 "고혈압은 그저 하나의 체내 현상일 뿐 병이 아니며 어떤 원인에 의해 동맥 내 압력이 높아진 상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너무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혈압약

 

 건강검진 결과 혈압이 높다는 의사 말을 한 치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약국에서 혈압약을 처방받아 먹게 된다. 상당수 사람들이 자신이 왜 고혈압인지, 어떻게 고혈압이 됐는지, 혈압약은 어떤 성분인지, 혈압약의 부작용은 없는지 등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을 일일이 물어보지 않는다. "당신은 고혈압입니다"라는 말에 지레 겁을 먹고 자연스럽게 혈압약과 병원에 의지해 살게 된다.

고혈압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일 수도 있고 신장질환이 원인이 되어 생겼을 수도 있다. 또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방식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별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무턱대고 혈압약부터 먹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혈압약 복용은 인위적으로 혈관 수축을 막거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또 혈류량을 일시적으로 줄여 혈압이 올라가는 현상을 순간적으로 막는 방식으로 혈압을 떨어뜨린다. 그 결과 각종 부작용과 2차 질병이 줄줄이 생긴다.
고혈압 환자 중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는 전체에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이라고 진단을 받은 사람 100명 중 95명은 병의 원인조차 모른 채 약을 먹고 있다.


◆고혈압약 복용 과연 부작용은 없나

 

혈압약은 이롭기보다 해롭다는 증거가 갈수록 밝혀지고 있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심장질환 위험과 피로, 두통, 발기부전, 팔다리 저림, 우울증 및 불면증 등과 같은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압제 중 칼슘길항제심장 근력을 약화시키는 대표적 약이다. 심장 근력이 떨어지면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키지 못해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팔다리가 저릴 수밖에 없다. 녹내장에도 악영향을 준다. 혈압약을 복용하면 눈 안의 투명한 액체인 안방수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상승하고 그 결과 녹내장을 초래한다.

베타차단제와 같은 혈압약은 체내에 나쁜 콜레스테롤 비율을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부작용이 있다.

또 베타차단제는 무기력, 발기부전, 수면장애, 우울증, 사지냉감(손발이 찬 증상)과 같은 부작용을 불러온다.

알파차단제를 복용하면 심장이 빨리 뛰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러운 현기증이 생긴다.

당뇨병, 고지혈증, 울혈성 심부전, 천식, 만성 폐질환자가 혈압약을 장기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혈압약을 장기 복용하면 혈압을 무리하게 내리는 바람에 뇌 안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치매에 걸리기 쉽고 결국 수명이 줄어들 수있다. 또 혈압약은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과 같은 면역력을 담당하는 요소를 망가뜨려 감기에 걸려도 잘 낫지 않고 잔병치레를 자주하게 된다.


◆ 고혈압 약물치료가 능사 아니다

 

 미국 국가합동위원회를 비롯한 모든 의료기관에서 경계역 또는 경미한 고혈압 치료에 `비약물 요법`을 권하고 있다.

사실 고혈압 환자 중 80% 이상이 경계역(120~160㎜Hg/90~94㎜Hg), 경미(140~160㎜Hg/95~104㎜Hg), 중등(140~180㎜Hg/105~114㎜Hg) 범위에 해당하며 이들 대부분은 식이요법과 영양관리,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면 혈압을 조절할 수있다.

고혈압 약물치료 효과와 관련해 미국 심장병학저널은 "일부 단순 고혈압 환자들은 약물 투여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 이 환자들이 항고혈압 약물의 투여비용과 부작용에 상응하는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선 교수는 "혈압을 떨어뜨리려면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휴식, 균형 잡힌 식사와 영양관리, 규칙적 운동 등과 같은 생활 전반에 걸쳐서 건강한 습관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전문 =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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