散策길에서 <外>

法頂스님의 語錄

hanngill 2010. 3. 12. 05:54

 

 

 *   法頂스님이 他界로 가시다. 많은 사람들의 靈魂을 일깨워 주시고 가난하고 병든자을 구원하시고, 몸소 單純하고 平凡한 인생삶을 실천하시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신 분이다. 참 인생을 터득하시고 실천하신 실로 求道者요 聖子요 救援者이신 분이었다. 나 또한 스님의 말씀에 많은 感化를 받고 위로받고 평범하게 살아 왔고 또 그렇게  사는 것에 만족하려고 하였다. 새로운 變化, 인생의 無常함 앞에 늘 精神的 支柱이셨는데 님이 가시니 허전함을 금할 수 없다.

천상에서 편안하고 복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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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法頂 스님의 語錄

 

◇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이다,

 

◇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더해주는 가락이다.

 

◇ 빈 마음, 그것을 無心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本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홀로 사는 사람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純眞無垢하고 自有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完全성)이다.

 

◇ 無所有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가·난(淸貧:성품이 깨끗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가난함)은 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내 소망은 單純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平凡하게 사는 일이다. 내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 삶의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며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아름다운 마무리' 중)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善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있지 말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 것이 들어설 수 없다.

 

◇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自身의 靈魂과 얼마나 一致되어 있는가이다.


◇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法頂  朴在喆  1932.10.8.~2010.03.11.

승려.수필가 

 

<무소유> <서있는 사람들>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텅 빈 충만>  <산에는 꽃이 피네> <오두막 편지><아름다운 마무리>등

 

 

 

遺言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관을 짜지 말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하여 달라.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리겠다.

  

 

 * hanngill 이 덧붙이는 말

 

여기서 '無所有하다' 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가난하게 살라는 뜻도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불필요한 물질적  소유를 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다.

외형적으로 위세를 보이거나 사치스런 물질적 소유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 있다.

소유로 부터 오는 속박을 벗어나 自由롭게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생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외면적으로 무소유하고 淸貧한 생활을 하더라도 내면적 풍부한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고, 개인의 능력을 기르고, 마음을 수양하고 사랑을 키우고 실천하면서 살아 가는 것을  이상으로 한다.

자기의 지식과 경험을 쌓으며 시야를 넓여 나가면서 신체적 정신적 노동을 하여 생계를 하고 정신적 내면적 풍요로운 인생생활을 영위해나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절대로 사치나 호화생활이 아니고 타를 해하는 것도 아니다.

그의 무소유정신은 실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었고, 절망감에 있던 많은 사람을 구제하였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정신과 자비정신, 그리고 여러나라 탐방여행은 서로 배치背馳되는 개념이 아니다.

(무소유를 주장하면서 세계여행을 즐기는 것처럼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는가본대 이는 천박  이나 惡意적 의도에서 나온 말이다.) 

법정스님은 누구나 다  자기처럼 살아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자기야 말로 賢人이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항상 자기를 내 세우지 않았다. 그는 희생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이웃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바랬다. 들어내지 않고 자비를 배풀면서 살았다.

'말빚을 지고 가지 않겠다'는 뜻은 世間에 있을 수 있는 評에 자기를 변辯하고 싶지 않다는 것인 듯하다.

오늘날 monetary-based economy 체계에서 물질만능 사고 방식으로 살면서 무엇이나 돈 가치가 되는 것은 다 차지하고자 한다. 그리고 외형적 허세를 부리고자 한다.  그래서 정작 필요한 자의 이용을 막고 있다. 이것도 자원의 효용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요 자원의 낭비이다.

여기서 풀려나 서로 더불어 잘 살고 사랑이 충만한 세상을 만들려면 불필요한 것을 보유하지 말고 자원을 서로 나눠 갖는 세상으로 다시 나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resource-based economy 체계로 다시 나야 한다.

이런 뜻에서 보더라도 위의 무소유 사상은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GOTO : The 11 principles for Living the Good Life
 by Helen Nearing (naturalist)

 

 

 

 

* HANNGILL 생각 -

이 세상에 인연이 있어 잠간 살다 가는 것이  다 자연일 뿐이다.

누구나 다 無에서 와서 無로 돌아 가는데  무슨 痕跡을 날길 수 있겠는가. 

아무도 몰래 왔다가 自然히 살다가 아무도 몰래 가는데 이름(名譽)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고 감이 내 뜻이 아닌데  잘 난체 하고 자연에 逆하여 살 수 있겠는가.

所有慾을 비롯해서 모든 慾·情 이 다 俗되고 부질없는 허망한 것이다.

時空에서 벗어나면 모든 것은 다 잊혀지고 없어지는 것이다.

나 이대로 自然과 生命의 驚異를 느끼면서 살다가 그와 같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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