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좋아하는 ♣♣/Domestic Music

정미조 - 휘파람을 부세요

hanngill 2009. 6. 11. 08:22





    휘파람을 부세요 - 정미조 제가 보고 싶을땐 두눈을 꼭감고 나즈막히 소리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외롭다고 느끼실때 두눈을 꼭감고 나즈막히 소리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휘파람 소리에 꿈이 서려 있어요 휘파람 소리에 사랑이 담겨 있어요 누군가가 그리울땐 두눈을 꼭감고 나즈막히 소리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휘파람 소리에 꿈이 서려 있어요 휘파람 소리에 사랑이 담겨 있어요 누군가가 그리울땐 두눈을 꼭감고 나즈막히 소리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나즈막히 소리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정종기 교수의 '작은 행복'
휘파람을 부세요

 
 
바람에 보리밭이 사각거림은 추억을 부르는 소리입니다. 보릿대 꺾어 피리 불던 어린 시절을 부릅니다. 보리밭에 종다리 짝짓는 오월, 청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바람소리는 휘파람 소리와 화음이 됩니다.

핸드폰이나 인터넷이 없어 급조된 사랑의 메시지는 보낼 수 없었지만, 휘파람은 애절함이 담긴 가락의 메시지였습니다. 여인 앞에서는 사랑한다 말 못하고, 사랑의 시를 꼼꼼하게 베껴 이웃집 아이에게 사탕 사주며 편지 심부름 시켰던 추억이 있습니다. 보낸 편지가 전달되었는지 그 집 앞을 서성거리다 나오는 휘파람은 기다림의 호소였습니다. 그리움에 못 잊어 달밤에 불어대던 휘파람은 사랑의 세레나데였습니다.


오월! 사랑의 기다림은 자연에게는 씨앗이 여무는 행복을 주고, 새들에겐 짝을 찾아 보금자리를 꾸미게 하여 예쁜 새끼들을 부화하는 행복을 줍니다. 청춘들에게 오월은 기다림, 장미의 계절 오월은 신부를 탄생시키는 기쁨이 있습니다.

 

오월의 황혼, 서쪽 바다로 잠기는 태양을 보며 휘파람을 불어보세요. 황혼의 휘파람은 추억의 실타래를 풀어낼 것입니다. 사랑의 메시지는 바닷바람에 실려 그리운 사람에게 전해질지 모릅니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아름답습니다. 못되게 굴던 친구의 말투와 잔소리로 여기던 어머니의 말씀도 떠나간 자리에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속삭임으로 남았습니다.


추억은 질기고 긴 끈인가 봅니다. 오월의 추억은 마음 속에 병으로 쌓여 구도자들의 선방에는 죽비소리가 커집니다. 추억을 잊지 못할 바엔 차라리 휘파람을 부세요.


저녁노을 바라보며 부는 엉성한 휘파람은 눈가를 촉촉하게 할 것입니다. 세월이 한참 지난 추억의 휘파람은 외로움을 견디려는 사랑의 긴 호흡입니다. 


풀 냄새 가득 머금은 보리밭 미풍에 파도가 되어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던 추억을 생각하며 휘파람을 부세요. 친구가 떠나고 부모가 떠난 자리, 그리움은 잊을 수 없지만 휘파람 불며 걷던 오솔길을 생각해 보세요. 혹시 가슴이 뛰는 낭만이 되살아난다면 삶속의 행복의 에너지입니다.


우리민족은 휘파람을 좋아합니다. 남쪽에서는 “누군가가 그리울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지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라고 노래하고 북쪽에서는 “나도 모르게 안타까이 휘파람 불었네”라고 노래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그리움이 숨어 있는 노래들입니다. 그리움이 밀려오고 추억의 끈이 풀리면 휘파람을 불어 보세요. 추억의 행복한 흔적이 또렷하게 맺힐 것입니다.

 

성결대 교수 / 칼럼니스트 /
인간관계회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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