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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가(遊山歌)

hanngill 2008. 5. 30. 05:00

 (작자미상)
유산가(遊山歌)
 

화란춘성(花爛春城) 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
때조타 벗님네여 산천경개(山川景慨)를 구경가세

죽장망혜 (竹杖芒鞋 )  단표자(單瓢子)로 천리강산(千里江山)을 드러가니
만산홍록(萬山紅綠) 들은 일년일도(一年一度) 다시 피여
춘색(春色)을 자랑하느라 색색(色色)이 붉엇는데

창송취죽(蒼松翠竹) 은 창창(蒼蒼)울울(鬱鬱) 하고
기화요초(奇花瑤草) 난만중(爛漫中)에
꽃속에 잠든 나븨 자취업시 나라든다 

유상앵비(柳上鸚飛) 는 편편금(片片金) 이요
화간접무는(花間蝶舞) 분분설(粉粉雪)이라
삼춘가절(三春佳節)이 조흘시고

도화만발(桃花萬發) 점점홍(點點紅) 이로구나
어주축수애산춘(漁舟逐水愛山春) 이어든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예 안니냐

양류세지(楊流細枝) 사사록(絲絲綠) 하니
황산곡리당춘절(黃山谷裏當春節)에  연명오류(淵明五柳) 가 예 안니냐

제비난 물을 차고 기러기 무리저서
거지중천(居之中天) 에 놉피 떠서 두 나래 헐신 페고 펄펄 백운간(白雲間)에 놉피떠셔
천리강산(千里江山) 머나먼 길에 어이 갈가 슬피 운다

원산은 첩첩(遠山 疊疊) 태산(泰山)은 쥬츔 하야
기암(奇岩)은 층층(層層) 장송(長松)은 락락(落落) 에이 구부러져
광풍(狂風)에 흥을 겨워 우쥴우쥴 춤을 춘다

층암(層岩)  절벽상(絶壁上)에 폭포수(瀑布水)는 콸콸

수정렴(水晶簾) 드리온 듯 이 골물이 쥬루룩 져 골물이 쏼쏼
열에 열 골물이 한태 합수(合水)하야
천방(天方)져 지방(地方)져 소코라지고 펑퍼져 넌출지고 방울져서
저건너 병풍석(屛風石) 으로 으르렁 콸콸

흐르난 물결이 은옥(銀玉)갓치 흣터지니
소부허유 문답(巢夫許由 問答)하든 기산영수(箕山潁水)가 예 안니냐

주각제금(住刻啼禽) 은 천고절(千古節)이요  적다정조(積多鼎鳥) 일년풍(一年豊) 이라

일출락조(日出落照) 눈압헤 버려라
경개무궁(景慨無窮)이 조흘시고

 

*  - hanngill

유산가는 구구절절히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노래가사이다.

비록 좁은 강토이지만 말로만 듣던 넓은 중국의 아름다운 곳 무릉골, 도원, 황산골, 연명의 고향, 기산영수등에 비하면서

우리강토의 아름다운 봄 경치에 취하여 노래한다.

나는 소시에 이 노래가사가 너무 좋아서 자주 읽다보니 줄줄이 다 암기했었다. 

우리 남쪽 어느 곳에 살았을 청빈한 선비가 세속적인 것을 떠나 사는 가운데

대 지팡이 짚고 짚신신고 조롱박에 잘 익은 술을 가득이 담아 넣고

아름다운 산천에 들어 가면서 한 모금씩 마시며 하루 종일 봄 경치를 즐기는데
아주 평화롭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얼마나 낭만이 가득한가 !

저 하늘과 아름다운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어 모두가 내것이니 어느 누구를 부러워 할손가! 

세상을 다 가졌으니 무엇을 더 바랄손가!

이 노래를 외이노라면 나 또한 그 봄 경치에 취하게 된다.

여기가 어딘가 찾아 가보고 싶다.

 

 

 * 京畿雜歌
十二雜歌로 통하며 座唱에 든다. 조선 말기에 工藝人·(商人·妓女 들이 즐겨 불렀다. 四契軸(:지금의 서울역에서 만리동 고개 및 청파동에 이르는 지역에 살던 남자 소리꾼들)에 의해 널리 보급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유산가(遊山歌)·적벽가(赤壁歌)·제비가·소춘향가(小春香歌)·선유가(船遊歌)·집장가·형장가(刑杖歌)·평양가(平壤歌) 등 8곡인 팔잡가(八雜歌)뿐이던 것을, 정가(正歌)인 12가사(十二歌詞)에 준하기 위하여, 나중에 달거리[月令歌]·십장가(十杖歌)·출인가(出引歌)·방물가(房物歌) 등 소위 잡잡가(雜雜歌) 4곡을 더해 12곡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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