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gill
2007. 8. 10. 12:56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도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누구나 겪어서 알겠지만, 취향과 기질이 같지 않은 동반자와 길을 함께 하게 되면, 모처럼 떠나온 나그네길인데도 날개를 펴보지 못한 채 무거운 갈등의 짐만 잔뜩 짊어지고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옛 성인도 말씀하셨듯이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고 가르친 것이다.
그러나 여행은 한때로 끝나지만 한 생애의 동반자인 그 '짝'을 잘못 만나면 평생을 두고 무거운 멍에를 져야 한다. 이와 같은 깨우침은 내 자신도 한때의 나그네길에서 터득한 교훈이다.-법정스님